우리는 과학 혁명의 직전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. Donald Hoffman의 이론이 그것을 암시한다.

Hoffman은 인지과학자로서 우리의 감각이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적합도(fitness)를 극대화하기 위해 진화된 인터페이스라고 주장한다. 마치 컴퓨터의 바탕화면 아이콘이 실제 파일의 본질을 감추듯, 시공간이라는 프레임워크 자체가 더 깊은 현실을 가리는 UI일 뿐이라는 것이다.

Jesse Michels의 인터뷰에서 Hoffman이 직접 말했다: "만약 그 가설들이 사실임을 증명한다면, 그것은 판도를 바꾸는 일입니다." 겸손한 듯 들리지만, 그의 '야망이 부족하지 않다'는 평가가 더 설득력 있다.

Hoffman 이론이 입증된다면 과학 전반이 어떻게 흔들릴까?

  • 물리학: 시공간이 근본적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인터페이스가 된다.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수수께끼는 시공간이라는 UI의 한계에서 비롯된 착시일 수 있다.
  • 생물학: 진화의 목적은 '진실'이 아니라 '생존'(적합도)이다. 우리가 보는 세상은 가장 정확한 것이 아니라 가장 실용적인 것이다.
  • 신경과학: 의식은 뇌의 산물이 아니라, 뇌가 의식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한다. 가장 큰 역전이다.
  • 인공지능: 계산적 보편성과 의식의 관계가 재정의된다. 의식이 계산의 결과가 아니라 계산이 의식의 표현이라면?
  • 철학: 유물론에서 관념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현실화된다. 의식이 근본이고 물질이 파생적이다.

흥미롭게도 Stephen Wolfram의 계산적 접근과 Hoffman의 인터페이스 이론은 교차한다. Wolfram이 단순한 규칙에서 우주의 복잡성을 도출하려 한다면, Hoffman은 그 규칙들이 왜 시공간으로 나타나는지를 설명하려 한다. 둘 다 '모든 것을 설명하는 단일 이론'을 추구하지만, Hoffman은 과학이 스스로를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한계를 인정한다.

현대 과학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. 암흑물질, 암흑에너지, 양자중력의 난제들은 기존 패러다임의 균열을 드러낸다. Hoffman의 이론은 그 균열 사이로 비치는 새로운 빛일 수도 있다.

물론 아직 가설 단계다. 하지만 만약 맞다면?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의 지형은 완전히 다시 그려질 것이다. 이것이 바로 과학 혁명의 직전에 서 있다는 느낌이다.